反인권… 낙태 고발한 변호사 가택 연금
親서민… 후진타오, 소외계층 위로 행보
중국에서는 최근 사회 안정이란 명분 아래 인권 탄압이 빚어지는 한편으로 관영매체의 민심 달래기 캠페인도 한창이다. 대비되는 중국의 두 얼굴이다.
○ 서방이 주목하는 중국의 인권탄압
미국 CNN은 15일 산둥(山東)의 농촌마을에서 한 인권변호사 가족을 취재하려던 외신기자들이 사복공안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떠밀리고 돌팔매질을 당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외신기자들은 가택연금 상태인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씨와 그의 부인 위안웨이징(袁偉靜) 씨를 취재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한편 중국 공안부는 지문과 각종 범죄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국 전산망 구축 작업을 최근 마무리해 중국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막강한 정보력을 갖춘 ‘빅브러더’의 출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 민심 달래기 나선 지도부
‘기층으로 가자(走基層·쩌우지청).’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이런 제목의 기사나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궁벽한 농촌, 산촌과 도시빈민가 등 사회적 소외계층 지역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달래고 국가 공헌을 칭찬하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최고지도자도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커지는 빈부 격차와 물가 불안에 따른 사회 동요를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