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칠곡 물류기지 새로 지었으니 구미 철도야적장은 폐쇄”
경북 칠곡군에 지난해 11월 건립된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기지 이용을 둘러싸고 인근 구미시와 칠곡군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미국가공단 기업 가운데 70%가량은 제품 컨테이너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항 등으로 운송하지만 30%가량은 구미철도CY를 이용하고 있다. 이 CY는 경부고속철도 보수기지 안에 있다. 전체 면적의 30%가량인 4만2000여 m²(약 1만2000평)를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토부가 이 CY를 폐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11월 민간투자를 받아 칠곡군 지천면에 영남권 내륙물류기지(46만 m²)를 건립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경북도, 칠곡군은 이 기지를 영남권 화물 운송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하고 이용 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시는 이번 기회에 구미공단 업체들을 위한 전용 CY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는 연간 3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영남권 최대의 수출전진기지여서 전용 철도CY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구미시 석태룡 건설도시국장은 “현 CY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폐쇄가 불가피하다면 구미공단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새 CY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칠곡군의 분위기는 아주 달라 두 지자체 사이에 ‘물류싸움’이 벌어질 태세다. 그동안 칠곡군은 이 CY가 불법영업을 한다며 구미시에 폐쇄할 것을 요구해왔다. 칠곡에 지역구를 둔 이인기 국회의원은 구미철도CY 폐쇄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구미 출신 김태환 김성조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CY 존속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구미시의 논리라면 공단이 있는 모든 지역에 물류기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가 전체의 물류 수송체계를 위해서는 구미공단도 영남권 물류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