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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협 잇단 경고음]김정일 건재 과시? 생일연회 이례적 공개참석

입력 | 2011-02-18 03:00:00

김정일-정은 부자 비방 내용 트위터 글은 한달 넘게 방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6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생일 경축연회에 직접 참석했다. 17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가 연 경축연회에 참석해 고위직 인사들의 축하를 받았다. 북한의 대표적인 세 권력기구가 공동으로 연회를 주최한 것이 처음인 데다 이런 연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이 북한 수뇌부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김정일 우상화 속에서도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트위터에는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비난하는 글이 한 달 넘게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 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등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달 8일 올라온 비난 글 4건이 38일이 지난 17일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이들 글에는 ‘로망(노망)난 김정일’ ‘폭악한 새끼돼지 김정은’ 같은 원색적 표현도 담겨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트위터가 북한 내부용이 아닌 외부용이기 때문에 방치하고 있거나 아예 트위터 운영을 중단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