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푸, 초푸 상, 박 상….’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의 오릭스 캠프에서 동료 선수들은 박찬호(38)를 이처럼 다양한 호칭으로 부른다. 왜 그럴까.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뛰었던 박찬호는 일본 전지훈련 첫날 팀 동료들과의 미팅에서 편하게 ‘찹(Chop)’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찹(CHop)’은 박찬호의 영어이름 ‘Chan Ho Park’의 알파벳을 줄인 말이다.
이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초푸가 된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은 여기에 존칭을 뜻하는 상(∼さん)을 붙인다. 그마저도 어려운 선수들은 그냥 박 상이라고 부른다.
팀 동료들은 그의 자기 관리에 더 놀랐다. 박찬호는 “도쿄에 가서도 비는 시간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했다. 어디에서건 내게 필요한 훈련은 한다”고 했다.
이 소식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오카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박찬호가 온다고 했을 때 경력만 믿고 건방지게 굴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하지만 막상 지켜보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그런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빅리거답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박찬호다.
미야코지마=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