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웹게임은 플레이 시간의 대부분을 기다리는데 쓰는게 특징이다. 각종 건설이나 생산 등의 명령을 내려놓고 그것이 완성되어야만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
그로 인해 이런 명령을 수행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게임에서 고수가 되는 핵심 비결이며, 이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다. 비용을 적게 쓰고,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고수에게 공격당해 마을이 초토화되면 자신도 모르게 결제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것이 웹게임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런 마을에 대한 애착을 적극 활용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도록 만든 웹게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웹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SF 세계관을 도입한 ‘아스트로네스트2’가 그 주인공이다.
천벌 시스템은 서버 중 일정 명성치를 확보하고, 랭킹 10위 안에 드는 고수가 선포할 수 있는 일종의 서버 미션으로 천벌을 선포한 이후 다른 게이머들의 공격을 일정 시간 막아내면 서버의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살벌한 시스템이다.
상위권에 드는 고수가 어느날 갑자기 변심을 해서 천벌을 선포하고 이를 성공시키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공들여 만든 행성이 몽땅 사라지게 되는 것. 행성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때문에 천벌이 선포되면 서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버 초기화를 막기 위해 천벌을 선포한 이를 공격하게 된다. 기존 웹게임의 전투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함이었다면 천벌로 인한 전투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혈투인 셈이다.
현재 아스트로네스트2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은 천벌을 성공시키는 사람이 등장할까봐 걱정하면서도 천벌 시스템으로 인한 긴장감을 어느 정도 즐기는 편이다. 기존 웹게임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거대 길드의 탄생으로 인해 섣불리 전투를 할 수 없는 정체상태가 되지만, 아스트로네스트2에서는 천벌를 통해 전투가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웹게임에서는 뒤늦게 시작한 초보들이 고수들의 횡포로 인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스트로네스트2에서는 천벌로 인해 시즌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어 초보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