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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펀드 장기투자? 내 몸에 맞는지에 달렸다

입력 | 2011-02-19 03:00:00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2,000 선이 깨지는 약세 양상을 보여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요즘같이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보통 우량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오랜 기간 투자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08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2년이 더 지나자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장기 투자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직접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JP모건 자산운용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의 장기 투자기간을 5∼7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펀드를 환매하는 기간은 1∼2년이 가장 많았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장기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투자기간은 평균 3.2년에 불과하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목적 등에 맞는 펀드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옷이 많아 고민하다가도 늘 평소 자주 입는 옷만 골라 입는 게 대부분이다. 즉, 내 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여야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너무 많은 금액을 공격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했다면 주식시장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변동성 리스크를 극복하기가 어렵다. 2009년 2월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에서도 이 같은 ‘적합성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적합성 원칙이란 금융기관 직원은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 목적 등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펀드시장이 이제 양적인 팽창을 넘어 질적으로 성장해가면서 다양한 펀드 유형이 나와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도 성장형, 가치형, 배당형, 테마형, 인덱스형 등 원하는 유형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성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식혼합형펀드와 채권혼합형펀드의 경우 주식 편입비율을 낮춰 주가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주가연계파생상품펀드(ELF)와 해외 채권형, 절대수익 추구형, 분할매수형 펀드 등도 안정성을 높이면서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목표전환형, 이자지급식, 라이프사이클, 어린이 펀드 등 투자자 맞춤형 펀드들도 있다. 결국 주가가 조정되는 시점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리지 않고 당초 목표했던 장기투자를 실천하는 첫 걸음이 나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성향에 맞게 상품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펀드 투자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