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의 붕괴된 축사에서 어미 소 한 마리가 매몰된 지 4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삼척시 제공
양 씨는 즉시 소방서 등에 신고했지만 눈 때문에 교통이 두절돼 구조대 접근이 어려웠다. 이틀 후인 14일 오전에야 구조작업이 시작됐지만 다시 눈이 내리고 추가 붕괴 우려로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사체 3마리를 꺼낸 뒤 살아있는 소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잔해 철거에 주력했다.
하지만 매몰 5일째인 16일 축사 한구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잔해와 눈 더미 속에서 숨진 두 마리의 소 사이에 낀 어미 소를 발견한 것. 소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해 간신히 숨만 붙어 있었지만 보온 조치 등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양 씨는 “양 옆의 소 때문에 무너지는 잔해의 충격을 적게 받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