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예산안 강행처리 사과

“이젠 웃으면서 싸웁시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측 의석으로 찾아온 이재오 특임장관(가운데)을 향해 웃으면서 주먹을 쥐고 칠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여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이 장관이 박 원내대표의 거센 항의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회의장 바깥쪽을 가리키는 손짓을 한 뒤 두 사람은 냉랭한 관계였다. 오른쪽은 강창일 민주당 의원.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번 임시국회는 내년 총선과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격인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려 민심을 겨냥한 정국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집회·시위법, 이슬람채권법 등 쟁점 법안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야 의원들이 화기애애한 가운데 의사장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반갑고 기쁘다. 진작 이런 모습을 못 보인 것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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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새마을금고의 설립을 막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 친환경 유기농자재에 대해 품질인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초고층 건축물과 주변지역에 대한 재난 예방, 대비, 대응 등을 규정한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 특별법안(초고층법)도 처리했다. 반면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