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가붕가? 伊총리가 유행시킨 이말 뜻은…
“수십 명의 벌거벗은 여성이 총리를 둘러싸고 경쟁적으로 그를 자극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주최했던 ‘붕가 붕가(bunga bunga) 파티’에 여러 차례 참석한 모로코 출신 10대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18) 양이 검찰에 진술했다는 현장의 모습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스캔들 덕분에 세계적인 유명 단어가 된 ‘붕가 붕가’가 원래 무슨 뜻이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국내외 사전 대부분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표현에서 유래했다고 추측할 뿐이다. ‘수캉아지가 다른 사물 또는 봉제 인형에게 교미 흉내를 내는 행위’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조어 소개 사이트 ‘어번 딕셔너리’는 “기원을 따지지 말고 ‘권력자가 여러 여성과 즐기는 알몸 놀이’라는 뜻으로 계속 쓰자”고 주장하고 있다.
■ 페이스북에 동성애 표시 기능 추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은 17일 사용자 프로필 표시란에 ‘시민결합(civil union)’과 ‘동반자 관계(domestic partnership)’를 추가했다. 시민결합이나 동반자 관계는 동성 부부도 이성 부부처럼 재산 상속권 같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 버몬트 주 등이 사용하고 있는 법적 용어다. 페이스북은 “프로필에 동성애 관련 항목을 만들어 달라고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자들이 요청해 왔다”며 “사용자들이 조금 더 솔직하고 떳떳하게 자기 관계를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자평했다. 페이스북은 일단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 “동성애 사실을 알리게 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 나라에서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 페이스북에는 아직 동성애 표시 항목이 추가되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