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오르지 않는 자녀··· 학습법 틀린 탓일수도··· 차차 심화학습자기주도 학습, 학부모부터 공략하라<2>
송재열 ㈜시공연 소장
당장 자녀의 수학문제집을 살펴보자. 책을 펼 때 속이 부글부글 끓겠지만 잠시 화는 누르고 객관적으로 자녀를 바라보자. 수학문제집 한 권을 끝까지 못 푼 아이가 수두룩할 것이다. 채점조차 제대로 안되어 있고 푸는 ‘시늉’만 해 놓은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녀가 문제집 한 권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좋다. 다 풀었다고 하자. 틀린 문제를 찍어 다시 풀도록 해보자. 절반은 또 틀릴 것이 분명하다.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수학공부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명한 학원에 보내고 인기강사에게 과외를 받게 한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면 수학 성적은 결코 오르지 않을 것이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잘못된 학습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단 수학문제집은 끝까지 풀어야 한다. 반드시 그날 푼 문제를 그날 채점하고 틀린 문제는 최소 2번씩 공책에 정리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수학 성적이 오를지 안 오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명심하자. 세상에 어떤 책도 한 번 봐서는 그 책을 공부했다고 말할 수 없다. 한 권을 반드시 2번씩 다시 보는 습관을 갖는다. 두 번째 풀 때는 틀린 문제만 푼다. 여기서 맞힌 문제엔 ‘○’ 표시를 하고 또 틀린 문제에는 ‘×’ 표시를 한다.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고 정리한다. 자꾸 틀리고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문제와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운다.
수학은 선행학습이 잘되면 학기 중에 따라가기가 수월하다. 학년보다 1년 정도 앞서 있으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그만큼 더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선 선행학습을 두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악마’ 취급을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현실에선 그저 무시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기본을 탄탄히 다진 후에 선행학습에도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