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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에듀칼럼]일단 수학문제집 두권을 끝까지 풀어라

입력 | 2011-02-22 03:00:00

성적오르지 않는 자녀··· 학습법 틀린 탓일수도··· 차차 심화학습
자기주도 학습, 학부모부터 공략하라<2>




송재열 ㈜시공연 소장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꼭 미리 잡아둬야 할 과목은 수학이다. 학생을 상담하다 보면 상당수가 수학 때문에 골치 아파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자녀의 수학 성적이 낮거나 수학 실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당장 자녀의 수학문제집을 살펴보자. 책을 펼 때 속이 부글부글 끓겠지만 잠시 화는 누르고 객관적으로 자녀를 바라보자. 수학문제집 한 권을 끝까지 못 푼 아이가 수두룩할 것이다. 채점조차 제대로 안되어 있고 푸는 ‘시늉’만 해 놓은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녀가 문제집 한 권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좋다. 다 풀었다고 하자. 틀린 문제를 찍어 다시 풀도록 해보자. 절반은 또 틀릴 것이 분명하다.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수학공부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명한 학원에 보내고 인기강사에게 과외를 받게 한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면 수학 성적은 결코 오르지 않을 것이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잘못된 학습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단 수학문제집은 끝까지 풀어야 한다. 반드시 그날 푼 문제를 그날 채점하고 틀린 문제는 최소 2번씩 공책에 정리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수학 성적이 오를지 안 오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명심하자. 세상에 어떤 책도 한 번 봐서는 그 책을 공부했다고 말할 수 없다. 한 권을 반드시 2번씩 다시 보는 습관을 갖는다. 두 번째 풀 때는 틀린 문제만 푼다. 여기서 맞힌 문제엔 ‘○’ 표시를 하고 또 틀린 문제에는 ‘×’ 표시를 한다.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고 정리한다. 자꾸 틀리고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문제와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운다.

이런 방식으로 기본 수준의 문제집 두 권을 공부했다면 심화사고력 훈련을 해야 한다. 서점에 가서 해당 학년의 고난도 문제집을 산다. 자녀에게 목차를 보여주며 하루에 한 단원 또는 이틀에 한 단원씩 풀자고 제안한다. 심화사고력 공부법은 조금 달라진다. 정답과 해설은 무조건 부모가 보관한다. 아이가 하루 풀 분량을 다 풀었다고 하면 부모가 채점을 한다. 자녀가 손댄 문제 중에 틀린 것도 있고 못 푼 것도 있을 것이다. 전 단계에선 학생이 직접 해설을 보면서 풀이과정을 외웠다. 이번에는 해설 없이 끝까지 혼자 고민해서 풀이법을 찾아내도록 한다. 이미 기본 문제의 풀이과정을 암기했기 때문에 기초는 확실히 잡혀 있다. 풀 수 있는 실력은 갖췄는데 금방 못 찾거나 더딜 뿐이다. 이쯤 되면 어려운 문제는 스스로 고민해 풀어야 한다. 고난도 문제집을 이렇게 두세 번 다시 풀게 하고 나면 자녀는 더 이상 수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성적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다.

수학은 선행학습이 잘되면 학기 중에 따라가기가 수월하다. 학년보다 1년 정도 앞서 있으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그만큼 더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선 선행학습을 두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악마’ 취급을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현실에선 그저 무시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기본을 탄탄히 다진 후에 선행학습에도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