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서 왜 안통했지?“다양한 변화구-제구력 갖췄지만 경기운영 능력 부족”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이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춘 투수가 LG에서 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마른 LG가 데려온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레다메스 리즈(28·사진). 한때 미국에서 161km의 강속구를 던진 ‘100마일의 사나이’다.
1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보인 그의 강속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투구 17개 중 직구는 11개. 이 중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홈런을 맞은 147km 직구를 제외한 10개가 모두 150km를 넘었다. 한상훈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157km가 나왔다. 첫 실전 피칭에서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구속인 158km(엄정욱·SK)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 것이다.
박종훈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험 부족 때문인지 경기 운영 능력이 미흡하다. 한국 야구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다른 팀의 한 전력분석원은 “스피드에 비해 볼 끝이 가벼워 보인다. 한국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지만 리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활약했다. 2008년에는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를 거두기도 했다. 리즈에게 LG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그걸 가장 바라는 것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한 LG일 것 같다.
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