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CAR]2011년 봄 강하고 우아한 車가 온다

입력 | 2011-02-23 03:00:00

SUV와 승용차의 접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경쟁 예고




쌍용자동차 ‘코란도C’ ,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단의 각축장이었다.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자동 ‘SM5’, 현대자동차 ‘아반떼’, GM대우자동차 ‘알페온’, BMW ‘뉴 5시리즈’ 등 준중형부터 준대형까지 수요가 가장 많은 세그먼트(차급)에서 신차가 쏟아져 나왔다. 2월부터 매주 한 대꼴로 신차가 나오고 있고 3월에 나올 신차도 대기 중이지만 세단 중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모델은 없다. 올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차들은 대부분 넓은 의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범주에 넣을 수 있는 모델들이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와 쌍용자동차 ‘코란도C’,한국GM ‘쉐보레 올란도’, BMW ‘뉴X3’ 등이 대표적인 차량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SUV이지만 해당 자동차회사에서는 프리미엄유틸리티차량(P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액티브라이프차량(ALV),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등 새로운 차종 이름을 붙였다. SUV와 다른 독특한 개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올봄에 나올 신차 중 가장 주목받는 차다.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독특한 외관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벨로스터는 운전석 쪽에 문이 1개, 조수석 쪽에는 문이 2개인 비대칭 디자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이기 때문에 얼마나 팔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준중형 아반떼와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중간 세그먼트로 25∼35세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쿠페와 해치백을 절충한 형태라 새로운 차종 이름을 제시했다”며 PUV(Premium Unique Vehicle)라는 이름을 붙였다.

1.6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PS)의 동력성능과 15.3km/L(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전장 4220mm, 전폭 1790mm, 전고 1400mm의 외형은 준중형차 크기지만 휠베이스(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는 2650mm로 중형 세단에 버금간다. 후방카메라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버튼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 슈퍼비전 클러스터,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경보장치(TPMS) 등의 편의 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가격은 2000만 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입차회사는 신차 발표회를 계획했다가 벨로스터와 겹치자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벨로스터에 묻혀 홍보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벨로스터 출시 일정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현대차 측에서는 3월 중순경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코란도C’

회생절차 종료를 앞둔 쌍용자동차가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세주로 여기고 있는 차다. 쌍용차가 2008년 2월 ‘체어맨W’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코란도C는 2009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세단과 미니밴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스타일의 콘셉트카로 첫선을 보였다. 그해 말 국내 시장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파업과 매각, 부품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 출시가 계속 미뤄져 왔다.

쌍용차가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코란도C는 친환경 고성능 e-XDi200엔진(2.0L)을 장착해 17.6km/L(2륜 구동 수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운전석, 조수석, 사이드 등 에어백 6개를 장착했으며,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의 안전 장치를 탑재했다. 충격 다중 분산 구조로 설계돼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 올란도’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도입하면서 처음 내놓은 차량이다.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성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한국GM이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란도는 대우자동차 ‘레조’, 기아자동차 ‘카렌스’ 이후 명맥이 끊겼던 7인승 다목적차량(MPV)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GM은 올란도의 차종을 ‘ALV(Active Life Vehicle)’로 분류했다. 세단의 안락함, SUV의 강인함. 패밀리 밴의 실용성 등을 포괄한 차량이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차종명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 GM측의 설명이다.

2L급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낸다. 연비는 14.0Km/L이다. 가격은 2123만∼2463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BMW ‘뉴X3’

올해 출시할 예정인 수입차 중에서는 이렇다할 볼륨 모델이 없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뉴X3’의 존재감은 두드러져 보인다. BMW코리아는 ‘뉴X3’를 올해 1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기존 6150만 원에서 5990만 원으로 낮췄다.

신형 X3는 2.0L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공인연비가 기존 13.9km/L에서 17.2km/L로 24% 향상됐다. 출력과 토크도 각각 184마력과 38.8kg·m로 기존대비 5∼10% 개선됐다.

차체는 전장 4648mm, 전폭 1881mm, 전고 1661mm로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외형은 다소 커졌지만 전고는 낮아졌으며, 휠베이스는 2810mm로 15mm 늘어났다.

특히 기존에 수동변속기에만 적용됐던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자동변속기 모델에도 장착했다. BMW는 ‘X시리즈’를 SUV가 아니고 SAV라고 분류한다. 세단의 주행성능과 안정성, 편안함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오프로드 기능’ 역시 유감없이 발휘되는 점이 기존 SUV와 차별화되기 때문에 SAV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