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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당일 목 맨 '스물 아홉 사시 준비생'

입력 | 2011-02-22 13:34:02


5년 가까이 사법시험을 준비해 온 고시생이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시험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고시생은 시험 하루 전인 18일 광주에 사는 어머니에게 "시험을 잘 보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지만 시험 당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법시험 1차 시험이 치러진 지난 19일 오후 8시쯤 관악구 신림9동의 한 고시원에서 응시생 조모(29)씨가 자신의 방 출입문 선반에 나일론 줄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조 씨의 여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방 사립대 출신인 조 씨는 2007년 대학 졸업 후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와 홀로 사법시험을 준비해 왔으며, 사법시험 전날인 지난 18일 오후 광주에 사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에 대한 안부 등을 물으면서 "시험을 잘 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현장 조사 결과 숨진 조씨의 6.6㎡ 남짓한 고시원 책상 위에는 '사법시험에 꼭 합격하겠다'는 내용의 메모지와 함께 법학 관련 수험 서적들이 쌓여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뤄 조 씨가 사법고시 당일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별도의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이며, 수사를 마치는 대로 조 씨의 시신을 광주로 내려 보내 장례식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