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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中, 저임 亞근로자 블랙홀 될듯”

입력 | 2011-02-23 03:00:00

“농민공 줄어 구인난 심화”




최근 중국에서는 경기 활황으로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그 여파가 주변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은 최근 “일본은 이민정책을 완화해 아시아의 중저임금 근로자들을 중국에 뺏기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21일 보도했다. 원후이보는 “국내 근로자를 구할 수 없어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광둥 성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 아시아 근로자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서는 춘제 훨씬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도시의 농민공이 중서부 고향으로 돌아간 뒤 되돌아오지 않아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광저우 선전 등의 인력시장에는 업체 사장들이 직원을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내 소액 상품 최대 시장이 있는 저장 성 이우의 한 중소기업 사장은 “3일 동안 직원을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빈곤해 ‘노동자 배출 대성(大省)’으로 불렸던 허난 성과 안후이 성 등지에서도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충칭 등 서부대개발의 주요 거점 도시들이 근로자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어 도시로 향하는 농민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인난은 비교적 높은 임금의 인력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19일 선전에서 개막한 ‘중고급 인재 박람회’에서는 세계 500대 기업 50곳 등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연봉 8만 위안(약 1360만 원) 이상의 근로자 2만6000여 명을 모집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외국 기업에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