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
이 같은 중국의 변화는 급성장하는 경제력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단순히 경제규모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중국은 산업구조와 기술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다가섰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 중심의 미래산업으로 옮겨가고 있고 기술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그 배경은 ‘과기흥국(科技興國)’ 국가정책, 즉 정보통신과 신재생에너지, 의료설비 등의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이다. 이 전략에 힘입어 중국의 주요 산업 분야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부품소재 분야를 보면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3.5%에서 2007년 10.2%로 높아졌다.
우선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중국은 200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중국산은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이라는 단편적인 인식으로는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는 중국에 정통한 기술 분야별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현지어만 구사해도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가능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 정도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졌다. 언어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 정통한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셋째는 중국에 있는 우리 동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국가급(級)으로 승격된 옌지국가고신기술산업개발구 등 조선족 자치기구와의 기술 협력 및 인력 교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넷째는 우리만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과거 협력관계가 자본을 매개로 했다면 이제는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