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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때 이런 일이] 미모·연기·공부까지…원조 엄친딸

입력 | 2011-02-24 07:00:00

1985년 유지인, 석사 취득




졸업시즌이다. 연예인들도 ‘빛나는’ 졸업장과 꽃다발을 품에 안고 가족들과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예인들은 대학진학시 대부분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연극영화과에 진학한다.

그런데 1990년대 이전, 연극영화과가 지금처럼 여러 대학에 개설되지 않던 시절에는 대졸 연예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 석·박사 학위를 지닌 연예인들은 더 드물었다.

1985년 오늘, 1970년대 정윤희·장미희와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며 당대를 풍미한 스타 유지인(사진)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지인은 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서 ‘성격 창조에 관한 연구:‘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지인은 당시 KBS 2TV 일일극 ‘가족’에 출연 중이었다. 대학원 수업과 논문을 준비하는 동안 그녀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와 ‘아내’ 등 단 2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나머지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다.

당시 일부 언론이 ‘한국 배우 첫 석사’라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잘못된 보도였다. 이미 1972년 2월 윤정희가 한국 여자 연기자로는 처음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윤정희는 당시 중앙대 대학원에서 ‘한국 여배우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가 됐다.

1980년대는 박사 탤런트도 등장했다. 홍유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1985년 모든 연기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가서 이듬해 뉴욕대 연극교육학과에서 ‘제천의식과 연극에 있어서의 카타르시스’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석·박사는 물론 이제는 많은 대학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배우 등 연예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론도 이론이거니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사회 다른 부문보다도 비교적 학력이 중시되지 않는 연예계이지만 많은 연예인들은 여전히 공부에 열의를 드러내며 자신을 풍부하게 채워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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