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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극’ 부른 美 인질구출작전

입력 | 2011-02-24 03:00:00

해적에 납치된 미국인 4명 작전중 전원 사망… 책임 논란




미국 특수부대가 22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자국 요트 ‘S/V 퀘스트’호(사진)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미국인 인질 4명 전원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미국 시민이 살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작전 책임을 놓고 파장이 예상된다. 해적은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체포됐다.

이 요트는 17일 오만 영해에서 납치됐다. 사망한 미국인들은 두 쌍의 부부로 성경을 나눠주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세계를 항해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요트가 피랍된 직후부터 전함 한 척을 동원해 뒤를 따랐다.

하지만 요트가 20일 해적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북부 푼틀란드 주에 거의 도달하면서부터 미 특수부대의 구출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해적들이 이 정보를 입수해 경계를 강화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해군이 해적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한편으로 특수부대를 은밀히 접근시키던 중 요트에서 총소리가 났고 특수부대가 승선했을 때는 인질 전원이 사살된 뒤였다. 제임스 마티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말리아 해적은 미국의 상선이나 민간 선박은 거의 공격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테러범들과는 몸값 지불이나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해적이 마지막으로 미국 선박을 공격한 것은 2009년으로 당시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이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인질로 잡힌 선장을 구출한 바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