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드라마-영화 빗대 국정원 비꼬아
정보기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KBS 드라마 ‘아이리스’(2009년 10∼12월 방영) 2회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객실, 복도,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여성 요원인 탤런트 김태희 씨가 롯데호텔 객실 3010호에서 일본인을 유혹하는 동안 옆방에서 남성 요원 2명이 도청한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약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인 2월 16일 롯데호텔에서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들어가 정보를 빼내는 ‘실제 상황’이 전개됐다. 이 사건이 처음 언론에 알려질 당시 침입한 요원도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드라마와 인적 구성이 같다. 드라마 속 정보기관 영문 약자는 NSS로 국정원(NIS)과 비슷하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정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한 사건”이라며 “아이리스 주인공을 대신 시켰어도 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23일 “국민은 국정원 요원을 거론하면 ‘아이리스’나 ‘아테나’를 떠올리는데 이번 사건은 실수투성이 국정원 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7급 공무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