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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테이션]영화 ‘아이들’ 흥행 돌풍

입력 | 2011-02-24 17:00:00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4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최근 극장가에서 영화 '아이들'이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어떤 사건이었는

지, 영화의 인기요인은 무엇인지 정양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아이들' 어떤 영화인가요.

(정양환 기자 ) 네, 이 영화는 1991년 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5명 실종 사건이 소재입니다. 한 방송국 PD와 대학교수가 사건의 전모를 밝

히고자 추적하는 내용인데요. 발생부터 유골 발굴까지 대부분 실제 일어난 일을 담았습니다.

(경찰차 지나가고 사이렌 소리+ TV 뉴스 음성)
"대구 성서 국민학교 어린이 5명이 한꺼번에…"
"성서 국민학교생 다섯 명 실종사건과 관련해서 이 사건 관련자가 부모의 품으로…"

제작부터 주목받은 영화는 지난주 목요일 개봉 이후 오늘로 누적관객수가 9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올 초 400만 명 이상 관람한 '조선명탐정'

이나 '현빈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현빈의 '만추'보다 좋은 출발입니다.

"공시시효는 끝이 나도 수사는 끝이 없어."

영화가 인기를 끌자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아동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서명운동'엔 지금까지 4만5000여 명이 참여했습

니다. 피해 소년의 부모들 역시 영화를 계기로 공시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우종우 씨/우철원 군 아버지
"공시시효 때문에 저희들이 투쟁도 많이 했습니다. 15년이란 이런 짧은 기간으로 마무리 지어졌는데 저희들은 상당히 참 안타깝습니다."

현재 국회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를 없애자는 법안이 제출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이미 일어난 사건은 소급 적용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구 앵커)정 기자, 1991년이면 20년 전인데...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정양환) 네, 성서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그해 3월 26일에 벌어졌습니다.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해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 날이었습

니다. 실종 소년들이 찾으러 나갔다는 '도룡뇽 알'이 개구리 알로 와전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당시 만들어진 수배 전단인데요. 엽서나 전화카드 등에 아이들을 찾는 전단이 들어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2년, 발생 11년이 지나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되며 또 한번 충격을 줬습니다. 그해 9월 27일자 동아일보 1면인데요.
감정 결과 사인이 타살로 판명됐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한 채 영구미제로 남았습니다.

(구 앵커)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 실종사건을 한국의 3대 미제 사건이라고 부르죠?

(정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떤 미제 사건이든 경중을 따질 수야 없지만, 특히 사회적 반향이 컸던 세 사건이 있습니다.
개구리소년이 그 중 하나이고요,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여성 10명이 숨진 연쇄 살인도 대표적 미해결 사건입니다. 또

1991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아홉 살 이형호 군이 유괴돼 목숨을 잃은 사건 역시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세 사건은 시기도 엇비슷하지만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모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아이들'처럼, 화성 사건은 2003년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로 만들어520여만 관객이 봤습니다. 2007년 영화 '그 놈 목소

리'는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을 다뤄 화제였습니다.
경찰의 미흡한 수사 탓에 범인을 놓친 점도 닮았는데요. 과학적 초동 수사와 현장 보존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구 앵커) 네, 정양환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