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부활 가능성’ 삼성 선수·코치진에 물어봤더니…“타고난 근성…개인운동 착실” 믿음“시간 필요한데 기다려주겠나” 회의내일 주니치전 출격 1이닝 실전피칭
김병현-임창용. 스포츠동아DB
김병현과 라쿠텐의 구도는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렇다. 라쿠텐은 즉시전력감을 원한다. 특히 마무리 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경력을 보고 김병현을 데려왔다.
반면 김병현은 ‘일단 구위를 되찾고 나서 생각하자’는 쪽이다. 투구폼, 투구감각, 체력, 유연성 등 갈 길이 첩첩산중인데 라쿠텐이라는 팀에서 뛰면 기초단계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들어있었다. 한마디로 ‘3년 공백’이라는 시간을 김병현을 중히 여기지만 라쿠텐은 아닌 쪽이다. (‘대수롭지 않다’라기보다는 ‘김병현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따라서 3년 공백의 무게감을 읽을 필요가 있기에 삼성 선수, 코치들의 의견을 익명을 전제로 청취해봤다.
다른 야수는 “김병현은 타고난 몸을 갖고 있다. 3년 공백이어도 조금만 하면 올라온다”라고 거들었다.
반면 모 코치는 “3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김병현은 용병이다. 그것도 연봉이 높지 않은(3000만 엔) 용병이다. 라쿠텐이 기다려주겠나?”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선수에게는 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언제 와주느냐에 달렸다”라고 중립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런 엇갈린 의견 속에서 김병현은 26일 주니치전에 등판해 비로소 베일을 벗는다. “1이닝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몸을 더 만들고 싶은 김병현보다 실전 결과를 보고 싶은 구단의 생각이 관철됐다고 볼 수 있다.
우라소에(일본 오키나와현)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