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사흘만 휴식…실력 쑥쑥롯데 내야 전포지션 주전 도전장
‘믿음직한 백업멤버’를 넘어 주전을 위협할 정도의 기량향상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올 시즌 주전 내야진으로 1루 이대호∼2루 조성환∼3루 전준우에 유격수 황재균을 염두에 두고 있다.
‘멀티맨’으로 꼽히는 백업멤버 문규현(사진)은 1루수 박종윤과 함께 1군에서 이들 뒤를 받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규현은 가고시마 실전경기에서 작년에 비해 월등한 기량향상을 보이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문규현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외야수 이승화, 포수 장성우, 투수 이정민 등 5명과 함께 호주교육리그에 참가했다. 10월 29일 호주로 건너간 뒤 1월 29일 사이판 전지훈련에 합류해 현 가고시마 캠프까지 5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그가 개인 시간을 가진 것은 사이판 합류 전 ‘단 3일간의 휴식’이 전부다.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땀은 점점 결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24일 지바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유격수로 선발 출장, 좌우로 빠져 나가는 강한 안타성 땅볼 타구를 연이은 호수비로 막아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진정한 ‘멀티맨’으로 불린다.
그는 24일 “몸은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뿌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공격력은 아직 의문부호다. 요즘 타격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센다이(일본 가고시마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