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쓰레기봉투는 늘 한 곳이 터진 채 길거리에 퍼져 있다. 찌꺼기 일부는 터진 구멍으로 새어 나와 길거리를 더럽히고 사람들은 악취로 코를 막은 채 길을 지나간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최근 ‘향기 나는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시범 운영하는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있다. 동대문구는 레몬향을 첨가한 봉투를 만들어 다음 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사실 핵심은 ‘향기’가 아닌 ‘동물 기피 기능’에 있다. 고양이나 개 등 동네 유기동물들이 쓰레기봉투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이 싫어하는 목초액이나 캅사이신 등을 봉투 제작 시 혼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악취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덤으로 레몬향을 얹은 셈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