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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영덕 블루로드’ 제주올레 안 부럽다

입력 | 2011-02-25 03:00:00

50km해안산책로… 대게집산지-풍력발전기 볼거리
영덕군 “내년까지 40억 투입해 음악회 등 이벤트”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위치한 해맞이공원은 도보여행 명소인 ‘블루로드’의 A코스를 돌면 만나는 곳이다. 탁 트인 바다와 아름다운 산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영덕군 제공

동해안 국도 7호선을 타고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도착하면 시원한 바다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산비탈에는 15만 m²(약 4만5000평) 규모의 ‘영덕해맞이공원’이 있다. 야생초가 심어진 산책로 등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가파른 경사면을 조금만 내려가면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과 만난다. 또 더 넓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야산 꼭대기 쪽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이곳은 영덕군이 도보여행 명소로 조성 중인 ‘블루로드’ 코스 중 하나. 풍력발전기와 공원 주변에 설치된 야간 경관조명은 바다의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블루로드는 강구면 강구항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해안길이다. 사업 시행 2년째를 맞은 요즘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시원하게 트인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다양한 볼거리와 영덕대게 등 신선한 먹을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주말에는 1000여 명이 찾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자녀와 함께 풍력발전단지와 인근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캠핑장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멋지다는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에너지인 풍력발전시설이 어우러져 환경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는 게 영덕군 측 설명이다.

블루로드는 3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약 6시간이 걸리는 A코스(약 17.5km)는 강구항∼고불봉∼풍력발전소(신재생에너지전시관)∼빛의 거리∼해맞이공원 등이다. B코스(약 15km)는 해맞이공원∼석리∼경정리 대게원조마을∼축산항까지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축산항∼봉수대∼목은 이색 산책로∼괴시전통마을∼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C코스(약 17.5km)는 6시간이 소요된다.

전체 17시간 정도 걸리는 블루로드는 각자 입맛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잘 이뤄져 있다. 영덕대게 집산지인 강구항과 풍력발전단지, 200여 년 전 전통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괴시전통마을 등 구간별 명소는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영덕군은 2012년까지 4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블루로드를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꾸밀 계획이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매월 ‘달맞이 야간산행’도 추진한다. 블루로드 코스 등 산행 해설과 계절별 특산품 장터, 해변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동해 해파랑길 사업’에 선정돼 산책로 정비도 본격화된다. 백호진 영덕군 문화관광과장은 “이제 봄이 되면 쪽빛 바다를 보고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산책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블루로드가 더욱 붐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