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0년을 맞는 전경련 회장을 지낸 경제인은 어제 퇴임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포함해 13명이다. 이병철 창업주를 비롯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한 시대를 풍미하던 기업인들이 이 자리를 거쳤다. 정주영 최종현 회장은 10년과 5년 반 동안 전경련을 이끈 ‘장수(長壽) 회장’이었다.
▷재계 서열 7위인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신임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다. 10대 그룹 내 오너 총수가 전경련 수장(首長)이 된 것은 1999년 10월 김우중 회장이 중도 퇴진한 뒤 11년여 만이어서 관심이 높다. 허 회장은 “자유시장경제 창달과 국민경제 발전이라는 전경련의 존립가치를 실현하고,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으로 가는 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무용론’을 제기하지만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대기업의 위상을 감안할 때 전경련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경련과 비슷한 일본의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과거 ‘재계의 총리대신’으로 불릴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컸고 지금도 가장 비중 있는 재계단체 대표로 인정받는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