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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부상 이야기 연막작전 아닌가요
오랜만에 만난 때문인지 서로 안부를 묻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표정 속에 비치는 긴장감과 경계심은 숨길 수 없었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꺾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가 3월 5일부터 10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러 브라질에 간 성남 신태용 감독을 제외하고 15개 구단 감독과 주전 선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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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거 맞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 10년 만의 토종 지도자 대결
행사에 참석한 15명의 감독은 두 가지 면에서 특별했다. 불참한 성남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16개 구단 감독 모두가 토종 감독.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또 하나는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49.7세로 낮아졌다. 지난해(52.3)보다 2.6세가 줄었다. 2009년에는 52.2세, 2008년에는 51.9세였다. 1951년생으로 올해 회갑을 맞은 울산 김호곤 감독이 최고령 감독이 됐다. 신태용 감독(41)과는 19세 차이다. 황선홍(포항·43) 이수철(45·상주) 황보관(46·서울) 안익수(46·부산) 이영진(48·대구) 윤성효(49·수원) 최순호(49·강원) 감독이 40대다.
최 선배 축구화 신고 1990년 월드컵 골 넣어
○ 2강으로 꼽힌 서울-수원의 신경전
윤 감독은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 관중을 배려해 한 골만 넣고 이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황보 감독도 이에 질세라 “팬들이 가장 재미있다는 3-2로 수원을 꺾겠다”고 응수했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을 올 시즌에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땐 내가 도움줘 골, 지금은 내가 더 급해
○ 전남 이운재? 공격수 김정우?
1996년부터 수원에서 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남으로 이적한 골키퍼 이운재는 “일정을 보니 수원전은 5월 7일 방문경기다. 다른 라커룸을 써야 하는 게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꿀 예정인 상무의 김정우는 “초등학교 때 공격수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어 부담되지 않는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