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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터디]초등 3-4학년 수학 고비 ‘연산’, 온가족 게임으로 극복하세요

입력 | 2011-02-28 03:00:00

똑같은 유형의 문제 반복학습보다
‘사고력 연산’으로 수 감각 익히고 카드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




활동과 게임을 통한 사고력 연산 학습은 수에 대한 감각을 길러준다. 동아일보 DB

초등 3, 4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 고비를 맞이한다. 수학을 잘하던 아이도 마찬가지다. 연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1, 2학년 때는 연산을 잘했던 아이도 3학년이 되면 계산 실수가 잦아지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연산 연습을 위해 학습지를 하도록 했다. 일곱 살 때만 해도 학습지 풀기를 재미있어 하더니, 초등 2학년이 되어서부터 슬슬 싫어하는 기미를 보였다. 급기야 3학년 땐 풀지 않은 학습지가 책상 위에 쌓여갔다. 나와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학습지 안 풀면 혼난다” “다 풀면 갖고 싶은 것 사 준다”라며 구슬려 봤지만 큰 효력이 없었다. 아이는 못 이기는 척 학습지를 띄엄띄엄 풀곤 했다.

3학년 2학기가 되자 그마저도 거부하더니 첫 시험에서 70점을 받아 왔다. 나눗셈 계산 문제를 모두 틀린 것이다. 너무나 당황해서 아이에게 물었다. “수학 공부가 하기 싫으니?” 아이는 대답했다. “싫어요. 학습지 풀기 싫어요.”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

그때 퍼뜩 깨달았다. 아이가 싫어하는 건 수학이 아니라 학습지였는데, 학습지가 싫어 자칫 수학까지 싫어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시 교구회사 개발실장 직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정작 내 아이에겐 학습지만 강요했던 것이다. 똑같은 교구도 활용법에 따라 사고력을 키우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한 놀이에 그칠 수도 있듯이, 같은 연산 학습지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연산은 바퀴가 잘 굴러가게 하는 기름과 같다. 계산력이 튼튼하면 전반적인 수학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산을 연습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연산 학습으로 자녀가 수학까지 싫어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똑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하는 식의 연산 학습은 당연히 지겨울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연산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재미도 있을뿐더러, 수에 대한 감각도 기를 수 있다.

재미있고 효과적인 연산 학습이란 무엇일까. 세 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수의 개념과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 둘째 이해한 원리를 다양하게 적용하며 감각을 기르는 과정, 셋째 연산을 반복해 연습하는 과정이다.

첫 번째 과정은 활동 중심의 수학 학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로 수에 대한 감각 키우기는 일반적인 수학 문제를 통해서는 쉽지 않다. 수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해하거나 조합하도록 하는 문제들이 필요한데,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사고력 연산 학습’이다. 똑같이 연산을 배우더라도 사고력 연산을 한 아이는 수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이는 큰 수, 소수, 분수 등으로 수의 개념이 확장되거나 복잡한 연산을 배울 때도 도움이 된다. ‘도형’이나 ‘측정’ 등 수학의 다른 영역에 필요한 감각까지 기를 수 있다.

세 번째 과정인 연산의 반복 연습은 게임을 통해 하는 것이 좋다. 수학에 대한 자녀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꼭 수학 게임이 아니어도 된다. 가족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게임이나 카드 게임에도 간단한 덧셈, 뺄셈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3, 4학년 때 연산의 고비를 잘 극복하면 초등 고학년에 가서도 무난하게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앞으로의 수학 학습이 힘들어진다. 연산으로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거나 포기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세한 설명은 easysuh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