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목적이 아닌 도구’···정보 모으며 쌓인 어휘·문장은 생활영어로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찾아 책 뿐 아니라 신문, 잡지,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종합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프로젝트 영어활동’은 재밌게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강 SLP 제공
○좋아하는 주제라면 영어 원서도 쉽게 읽는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쌓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 만화, 게임, 식물, 곤충 같은 특정분야에 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학생도 볼 수 있다. 이런 학생에게 “어떻게 이런 전문지식을 갖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책도 읽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많이 찾아 봤다”고 답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책을 많이 읽을 뿐 아니라 그것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주의 깊게 보고 정리해둔다는 이야기다. 영어독서를 할 때도 이같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관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분야에 관해 자료를 수집하는 활동의 장점은 학생들이 영어 자체보다 자신의 관심사에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영어를 ‘목적’이 아닌 ‘도구’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영어는 자신의 관심을 충족시켜 줄 때 필요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알고 싶은 내용을 더 자세히 아는 데 도움을 주는 언어로 인식된다.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기초적인 영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표현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같은 의미의 문장이라도 여러 방식으로 말하거나 쓰도록 하면 어휘력,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정보를 수집하며 자연스럽게 쌓인 어휘나 문장을 영어로 말할 때나 쓸 때 적용하도록 지도한다. 기사에서 본 문장을 영어토론을 할 때 활용한다거나 영어일기에 인터넷에서 수집한 문장을 쓰는 식이다.
○‘중국’ 주제라면? 역사, 인물, 최신 뉴스, 중국어 인사말 정리
프로젝트 영어활동의 첫 번째 단계는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학생이 좋아하는 주제를 정하도록 하고 관련 책이 무엇이 있는지 검색해보도록 한다. 잡지나 신문에서 주제와 관련된 기사를 발췌하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자료를 모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자칫 방대한 양의 자료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
프로젝트 영어독서활동을 하기 전에 스스로 관심사에 대한 대주제와 소주제를 정리해 목차를 만들고 각각의 소주제에서 어떤 것들을 조사할지 기록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소주제에 어떠한 활동을 할지 미리 정리하면 자료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문, 논설문, 소설, 에피소드같이 다양한 종류의 글과 접하게 되고 자료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기술을 함께 갖춘다.
차수진 서강SLP 본부 연구원· 마포어린이 영어도서관 관장
단순히 기록을 남기면 자료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하면서 느낀 점, 자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의 출처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인터넷, 백과사전, 블로그, 신문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개념은 아니지만 출처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정보를 도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숙지하도록 지도하자. 프로젝트 영어활동노트를 공식적인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때 출처를 기록한 점은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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