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력피해 이주여성쉼터 마련 보람”충남도 이화여고 동아일보 제정
25일 제10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62·사진)는 25일 “유 열사의 위상과 무게를 생각하니 수상 소식이 짐으로 다가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 열사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려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를 시상하는 유관순상은 충남도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7월 공동으로 제정한 뒤 2002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한 대표는 이주여성의 인권보호와 지위 향상,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1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설립해 이주여성이 인종 및 성차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 여성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설립, 이주여성 긴급전화(1366) 설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 한 대표는 “2006년 여름까지는 외국인 여성이 폭력 피해를 당해도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쉼터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정부에 제안해 외국인도 들어갈 수 있게 관련법을 고쳐 이주여성쉼터가 전국에 생긴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유관순상과 함께 모범적인 여고 1학년생 10명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에는 김수진(공주사대부고) 조가은(청심국제고) 윤신우(이화여고) 이선호(경기여고) 이주아(부안여고) 안예은(서울국제고) 양나영(칠원고) 신예린(현대고) 홍은정(안강여고) 김혜빈 양(성심여고)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 시도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뒤 지난달 26∼28일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관으로 열린 워크숍 활동평가에 참가한 30명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 유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유관순상 수상자는 2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횃불상 수상자는 각각 15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을 받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