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타 포커스] DOZ, ‘UCC스타’ 가수의 꿈을 이루다

입력 | 2011-02-26 07:00:00

■ DOZ(디오지), 유튜브 동영상 인기타고 첫앨범 ‘첫경험’ 발표

“사고한번 치자” 올린 온라인 영상
폭발적 인기…日소속사 전속계약
마침내 앨범발표 영화같은 스토리
개성으로 똘똘…신나는 힙합 기대



지난해 4월 ‘아라가또 고자이마스’라는 제목의 UCC동영상으로 일본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남성듀오 DOZ. 이들의 첫 앨범 ‘첫경험’은 직설적이지만 공감 가는 가사와 멜로디로 듣는 이들에게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홀연히 등장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는 제목의 UCC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부드러운 건반의 서정적인 선율이 흐르는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고맙습니다’라는 일본어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가 계속 반복되고,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이 양념처럼 섞여있다. 더벅머리 두 남자는 손수레, 쓰레기통을 소품으로 길거리, 공사현장, 공원 등을 오가며 코믹스런 몸짓으로 내내 ‘아리가또 고자아미스’만 외쳐 된다.

이 동영상은 일본에서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유명 만화가 이시카와 주, 힙합듀오 엠플로의 타쿠, 유명 프로듀서 류이치 사카모토 등이 트위터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일본의 유명 음반사들은 동영상의 주인공들에게 트위터로 ‘계약하고 싶다’는 쪽지를 보냈고, 에이벡스가 그해 11월 이들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곧바로 이동막걸리의 일본 브랜드인 ‘닛코리’ CF모델로 발탁됐다.

마치 영화의 한 내용 같은 멋진 성공 스토리는 21일 첫 앨범 ‘첫경험’을 발표한 남성듀오 DOZ(유준성 이기욱)의 실화다. DOZ는 단 한 편의 동영상으로 일본에서 벼락스타가 됐다. 이들은 12월 8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일본에서 싱글로 발표하고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지의 클럽과 레코드점을 돌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후지TV의 아침정보프로그램 ‘메자마시TV’에도 출연했다. 현재도 유튜브에 있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원본 동영상은 조회수만 150만 건이 넘는 등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 “사고나 한번 치자”며 만든 동영상 온라인 화제…일본서 먼저 인기

DOZ는 MC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 등이 소속된 힙합레이블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이다. 자작곡 능력과 독특한 퍼포먼스를 인정받아 2008년 MC스나이퍼에게 발탁됐다. 동영상이 등장한 계기는 좀 엉뚱했다. 좀처럼 데뷔를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기약없이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우리 사고나 한번 치자”는 마음으로 MC스나이퍼에게도 알리지 않고 영상을 올렸다.

유준성 이기욱은 1984년생 동갑내기다. 전남 정읍에서 함께 나고 자란 12년 지기 친구. 지역의 각종 노래대회를 섭렵한 후 2007년 팔도모창대회와 KBS 1TV ‘전국노래자랑’ 정읍시편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팀 이름은 ‘개’를 뜻하는 DOG에서 가져왔다.

“우리가 남의 눈치 안보고 개성대로 하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개 같다’고 하더라. 우리가 강아지를 좋아하고 핫도그도 좋아해 그냥 ‘개’로 하기로 했다.”

록 보사노바 힙합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는 DOZ 첫 앨범 ‘첫경험’은 직설적이고 공감 가는 가사, 애절한 멜로디와 신나는 멜로디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진지한 듯 하다가도 실소를 내게 하는 반전을 이루는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욕설은 없지만 너무나도 직설적인 표현이 많아 14트랙 중 4곡만 지상파 심의를 통과했다. 타이틀곡은 ‘야호’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유쾌·발랄한 노래다.

힙합 음반은 대부분의 트랙에 피처링이 있지만, 랩과 노래에 모두 능한 두 사람은 모든 트랙을 직접 노래하고 랩을 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이기욱은 재킷 아트워크도 맡았다.

“정읍시청 앞에는 ‘자랑스런 정읍의 아들, 유준성 이기욱’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있다. 정읍엔 송대관 선생님의 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옆에 우리 비가 세워지는 게 더 큰 목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