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H박스’展 여는 츠키니스 에르메스재단이사장
퐁피두센터와 테이트모던갤러리 등을 거쳐 한국을 찾은 H박스와 함께 에르메스재단의 카트린 츠키니스 이사장(50·사진)이 서울에 왔다. 그는 무용가 출신으로 2008년 설립된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 연간 400만 유로에 이르는 메세나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장인정신과 예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에르메스는 장인정신에 기반한 제품을 만드는 만큼 예술가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고 재단 설립 이전부터 젊은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업을 펼쳐 왔다. 이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다. 기업이 사회에서 이윤을 창출했으니 이를 되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
“6개의 전시공간은 각기 특성을 살린 전시를 하고 있는데 서울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재단에선 올해부터 조형예술과 공연예술이 만나는 뉴 세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개방적 융합과 역동성이 요즘 트렌드인 만큼 미술과 공연예술의 만남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최근 이 재단은 부산 소년의 집 ‘로봇 클럽’과 강원 삼척시 도계고교의 뮤지컬 극단을 지원하는 등 교육 분야 후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는 “메세나의 정신은 사회적 연대감에서 비롯된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에르메스 정신을 반영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광범위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