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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평가에 私교육비 경감실적 반영 논란

입력 | 2011-03-01 03:00:00

서울교육청, 13개항목 발표… 郭교육감 정책 지표와 일치
교장들 “교과부와 달라 혼란”




서울시교육청이 새 학기부터 적용할 학교장 경영능력평가 지표에 곽노현 교육감의 핵심정책 달성 여부를 반영하는 항목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 기준은 학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성과급 공통지표와 성격이 크게 달라서 두 평가를 모두 받아야 하는 교장들이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이 2월 28일 공개한 ‘학교장경영능력 정량평가 지표 예시안’은 13가지 항목. 예를 들어 교사 1인당 수시평가 평균 횟수, 수학여행 테마별 평균 학생 수,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실태, 교원 1인당 상담 학생 수, 사교육 참여율 및 1인당 사교육비 경감 실적 등이 들어 있다.

학교장 경영능력평가는 시교육청이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로 교장 전보·전직, 성과상여금, 표창, 해외연수 등 인사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지난해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향상도 및 학습부진학생 감소비율을 알 수 있는 ‘학력증진 성과평가’를 빼고 전체 배점의 80%를 정성평가로 조정했다. 경쟁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성평가의 특성상 객관성이 미흡해 평가 결과에 일부 교장의 불만이 높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목표 달성도에 따라 평점을 부여하는 정량평가를 주로 하기로 했다. 학력 향상이나 경쟁위주 평가는 앞으로도 축소할 계획.

시교육청의 방침에 교장들은 불만이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지급하겠다고 밝힌 학교 성과급 공통지표에는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 △특색사업(교과교실제, 자율학교, 수준별 이동수업,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과후 학교 참여율 등 학력향상 지표가 많기 때문이다.

A고 교장은 “교과부 방침을 따르려면 학력 향상에 주력해야 하지만 시교육청의 교장 평가를 잘 받으려면 문예체 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양쪽을 동시에 충족시키긴 어렵고 교사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