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번식 크게 늘어 470여 마리 서식… 등산객 주의해야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2∼12월 36개소에 표본조사구를 설치해 멧돼지의 서식 실태를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멧돼지는 해발 200∼1500m에 광범위하게 분포했고 한라산국립공원구역 170여 마리를 포함해 모두 47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라산국립공원구역인 성판악∼어승생악 일대에서 서식 밀도가 높았다. 제주대가 제주 멧돼지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가축돼지와는 교잡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2009년 멧돼지를 위해동물로 지정해 6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지난해 21마리를 잡았다. 한라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원래 제주에 없던 멧돼지가 불과 5, 6년 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멧돼지가 등산객들이 자주 다니는 산행 코스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