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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김영일 광복회장

입력 | 2011-03-02 03:00:00

中서 항일무장투쟁… 근대사 학교교육에도 앞장




애국지사 효운(曉雲) 김영일 광복회장(사진)이 지난달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25년 평북 정주 출신인 고인은 1943년 12월 중국으로 망명한 뒤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는 한편 광복군 기관지 ‘빛’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1945년 8월 국내 진공작전을 위한 미군 전략정보처(OSS) 특수훈련을 받던 중 광복을 맞아 귀국했다.

1949년 육군사관학교와 1966년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 파병 십자성부대 사령관과 육군대학 총장을 거쳐 1979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장, 광복군동지회 회장, 광복회 부회장을 거쳐 2008년 6월 제18대 광복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통일 때까지 국민정신의 지주 역할을 해야 하는 광복회의 외연을 넓히고 위상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후 독립운동 선열 위패 봉안전 건립과 초중고교 교사 근대사 교육에 앞장서는 한편 역사교육의 필수과목 채택안을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또 2009년 3·1절 9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광복회 회원 연금 10% 반납을 골자로 하는 ‘10% 나눔 범국민 모금운동’을 펼쳤다. 당시 김 회장은 “나라 경제가 갈수록 침체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회계층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연금 일부를 헌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대법원의 친일재산 환수 결정 취소 판결에 불복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은성화랑훈장(1951년), 충무무공훈장(1969년), 을지무공훈장(1970년)에 이어 1977년 건국포장과 1990년 건국공로훈장 애국장을 각각 수여했다. 고인의 별세로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는 승병일 광복회 부회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고인의 장례는 5일간 사회장(社會葬)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금화 여사와 아들 훈(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딸 모란 수선 수련 씨, 사위 이성래(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양승춘(외과 전문의) 엄성준 씨(주OECD 대표부 차석대사), 며느리 김경미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4일 오전 10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2-3410-6914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