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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충북 조폭 104명 ‘탈퇴 다짐서’

입력 | 2011-03-04 03:00:00

“나는 ○○○파에 가입해… 선량한 시민으로 생활할 것을…”




‘조폭 탈퇴합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조직원들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 탈퇴 다짐서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나는 조직폭력 단체인 ○○○파에 가입해 활동한 사실을 인정하며, 앞으로 선량한 시민으로 생활할 것을 약속합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은 요즘 충북도내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이 같은 다짐서를 받고 있다. 벌써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청주와 충주 제천 등 도시권 6개 폭력조직원 104명(관리대상 231명 가운데 45%)에게서 다짐서를 받았다.

경찰이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상당수 조직폭력배들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조폭’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선 일대일 동향 관찰 및 내사를 통해 도내 전체 조폭을 ‘위해 우려 폭력조직원’과 ‘교화 가능 폭력조직원’으로 구분했다. 이후 관리대상자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 폭력조직 탈퇴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차상학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은 “편지를 읽고 탈퇴의사를 밝히면 담당 형사들이 직접 찾아가 다짐서를 받았다”며 “강제로 다짐서를 받을 경우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최대한 의사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다짐서는 조직폭력단체를 탈퇴하고 향후 정기적인 조폭 모임이나 활동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를 위반할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은 다짐서를 제출한 조폭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간 활동을 지켜본 뒤 조직원 활동을 청산했다고 판단되면 경찰과 검찰의 관리대상에서 삭제할 계획이다. 경찰은 7일부터는 군(郡) 단위 3개 폭력단체 조직원 34명에 대해서도 조직 탈퇴를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탈퇴 다짐서를 제출하지 않은 조직원들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노병조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자발적으로 탈퇴한 조직원들은 관용을 베풀겠지만 계속 활동하는 조직원은 집중적으로 적발해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조폭과 함께 주폭(술의 힘을 빌려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폭력행위) 척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내 11개 전체 경찰서에 주폭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지금까지 검거한 27명을 모두 구속하는 등 전담팀 구성 이후 영장 발부율이 100%에 이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