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원자재 펀드의 상승세가 얼마나 계속될지 궁금해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펀드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해 이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금, 원유, 광물 등 원자재는 기본적으로 공급이 한정돼 있는 자원이다. 반면 이머징 국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또 중국이 서부 대개발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다양한 원자재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국제 유동성, 그리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대체 투자 자산 수요도 원자재 펀드의 인기 요인이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은 경기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국제 유동성이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것이며 이는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진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로 달러화의 위상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이에 원자재가 매력적인 대체 투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 헤지나 분산투자의 측면에서도 원자재 펀드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원자재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원자재 시장은 일반 주식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자산으로 가치가 높은 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