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7만7000채 공급계획 신규사업 대부분 표류할듯
125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사업비를 지난해 계획보다 대폭 축소했다. 아직 보상에 착수하지 않은 신규사업에는 5조 원가량만 배정돼 상당수 사업이 올해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LH는 재원 확보가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사업규모를 30조7000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 수립했던 43조 원보다 13조 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실제 집행된 사업비는 26조 원이다. 세종시 혁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기존 진행사업에 25조4000억 원, 주거복지사업(2조2000억 원)을 포함한 신규사업에 5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운영에 필요한 사업자금은 토지 및 주택 분양대금(17조4000억 원), 출자금 및 기금(7조6000억 원), 금융시장 차입금(17조 원) 등 42조 원가량을 조달해 사업비로 쓰고 남은 11조4000억 원으로 부채 원리금을 갚을 방침이다.
LH는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보상 신규사업에 대해 사업장별 올해 추진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138개 미보상 지구(사업비 143조 원) 가운데 하남미사, 고양원흥 등 3곳은 지난해 말 보상에 들어갔고 10곳은 사업취소 및 축소를 확정해 현재 125개가 사업조정대상으로 남아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