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로, 던컨 에드워즈, 보비 찰턴,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맨유의 레전드'로 불리는 133년 역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데니스 로는 1962년부터 1973년까지 맨유에서 뛰면서 '킹(King·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12시즌 동안 409경기에서 237골을 넣었다.
맨유에서 20년간 606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한 보비 찰턴 경. 동아일보DB
찰턴 경은 맨유에서 606경기에 출전해 199골을 넣었고,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1952년 16세로 영국 축구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부 리그 진출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며 맨유에 입단한 던컨 에드워즈. 그는 1958년 뮌헨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로 요절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축구천재.
맨유에서 5시즌 동안 뛰면서 4번이나 우승을 이룩한 에릭 칸토나. 동아일보DB
2005년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뒤 6시즌 째를 맞고 있는 박지성(30).
박지성은 이런 '맨유의 전설'이 될 수 없을까.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맨유에서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현재 112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구단은 팀 내 핵심 선수들과 잇따라 재계약을 하고 있는데,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의 재계약 가능성이 확실 시 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구단은 지난달 라이언 긱스와의 계약을 2012년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파트리스 에브라와는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렇게 시즌이 한창일 때 일찌감치 남겨놓을 선수와 떠나보낼 선수를 가려 다음 시즌에 대비해 왔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맨유에서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박지성. 로이터연합뉴스
박지성 측에서도 계약 종료를 1년 앞둔 6월 경 구단에서 재계약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이 3~4년을 더 뛰는 계약을 하게 되면 35~36세까지 활약한 뒤 맨유에서 은퇴를 할 수 있다.
한국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맨유에서 총력을 다하기로 한 박지성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잘 이겨내면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로서 앞으로도 큰 활약을 할 게 틀림없다.
이와 관련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는 퍼거슨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을 분석하며 1군 선수와 내보낼 선수 명단을 보도했는데, 여기서 박지성은 향후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 오브 월드는 현재 선덜랜드 소속의 조던 핸더슨이 맨유로 스카우트돼 박지성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 향후 맨유를 이끌어갈 주전으로 꼽히는 박지성.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박지성이 '맨유의 레전드'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