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팀 역대 최다인 12연승 기록을 세우며 23승4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20승8패)과의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 강 체제를 무너트리고, 만년 3위라는 꼬리표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반면 LIG손해보험(13승13패)은 김요한의 부상으로 와해된 삼각편대의 불균형과 수비 리시브 불안이라는 약점을 노출하며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1세트는 8득점에 100% 공격성공률을 선보인 에반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먼저 따냈다. 에반은 14-13에서 오픈공격과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고 감각적인 블로킹까지 선보이며 점수차를 벌려 1세트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세트 초반에는 LIG손해보험의 리시브가 안정되며 12-1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교체 투입된 김학민과 에반 쌍포가 작렬하며 역시 대한항공이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경기 초반 상대 블로킹에 당하며 1-8까지 뒤져 그대로 세트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무섭게 따라붙었고, 결국 15-16에서 신영수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23-23에서 신영수가 퀵오픈을 성공시키고 상대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구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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