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은 2002년 일본에 ‘구국전선’ 서버를 구축해 ‘구국의 소리’ 방송과 같은 내용의 글을 띄웠다. 간첩과 종북(從北) 세력에 보내는 지령을 음어(陰語)로 보내기도 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중국에서 ‘우리민족끼리’ 서버를 이용한 인터넷 심리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것도 막지 못했다. 국내 포털을 통한 접속은 막아도 외국 포털을 통한 접속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최강국인 한국의 현실을 역이용한 공격이었다.
▷첨단무기는 모두 미국 공군이 띄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의 신호를 받아 목표를 정밀 타격한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은 GPS 오작동으로 미사일을 엉뚱한 곳으로 날려 보냈다. 러시아가 이라크에 제공한 GPS 교란기가 원인이었다. GPS는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에도 이용돼 오작동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4일 수도권 서북부에서 발생한 GPS 오작동은 북한의 개성과 해주에서 발사된 GPS 교란 전파 때문이었다. 한국민족민주전선이 구국의 소리를 쏘던 곳에서 북한군이 GPS 교란 전파를 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