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징적인 브랜드들

롯데월드는 퍼레이드 공연에 어린이 및 가족 고객이 직접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롯데월드 제공
산업별 1위 브랜드 중 전년보다 K-BPI 총점이 하락한 브랜드가 전체의 57%에 이르렀다. 반면 2, 3위 브랜드가 선두와 총점(1000점) 기준으로 50점 이하의 격차를 보이며 접전을 펼친 산업군이 20개에 달했다. 삼성(디지털카메라), 하이트(맥주) 등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소비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산업별로 독점적 브랜드 구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작 조사결과 1등 브랜드의 지위는 영원할 수 없다는 점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주도권을 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린나이는 국내 최고 효율(54%)을 자랑하는 ‘에코레인지’를 선보였다. 가스비를 아끼고 환경까지 보호하는 제품이다. 린나이 제공
브랜드 지배영역 확대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한킴벌리가 롤 화장지 부문에서 1위(뽀삐) 및 2위(크리넥스), 생리대 부문에서도 1위(화이트) 및 2위(좋은 느낌)를 차지하는 등 한 기업이 해당 산업군에서 상위권 브랜드를 다수 석권하거나 이웃 산업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양상이 눈에 띄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속 산업을 장악한 이후 인접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위 브랜드들은 차세대 브랜드를 조기에 육성해 장기적인 먹을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통해 1등으로 올라선 브랜드들이 많은 것도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에너자이저(건전지), 하벤(종합감기약) 등은 장기적 안목과 지속적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 선두 자리에 올랐다.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육성하고 쌓아나가는 자산과 같은 개념이어서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한다면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영창악기는 세계 3대 악기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의 ‘무지크 메세(Musik Messe)’에 참가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창악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