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단장 2차례 지낸 ‘정신적 지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고문인 청송(靑松)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사진)이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2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때 일본으로 건너가 주경야독으로 메이지대 법학과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혈서를 써 가며 참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일원으로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이후 줄곧 일본에서 활동하며 1973년 옛 대성전기를 창업했고 재일한국투자협회 설립과 신한은행 출범에도 참여했다. 1985년과 1988년 제38, 39대 민단 단장을 지냈고 최근까지도 상임고문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재일동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영임 여사(64)와 장남 성규(일본 소니 부장), 차남 상규 씨(대성엘텍 상무)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 02-3410-6915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