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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씨 문서 검토후 수사여부 결정할 것”

입력 | 2011-03-08 03:00:00

李법무 밝혀… 경찰, 방송사 편지 전달 30대 조사




경찰이 2009년 3월 자살한 연기자 장자연 씨와 생전에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모 씨(31)를 상대로 편지 내용의 진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전 씨와 면담했다.

전 씨는 이 자리에서 “고교 1학년 때 장 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됐다”며 “교도소에서도 장 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장 씨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편지를 지인들에게 나눠 보낸 적이 있다”면서도 직접 방송사에 제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방송사 기자와 한 차례 면회한 사실은 인정했다. 또 장 씨와 만나게 된 과정과 편지를 보낸 지인에 대해서는 “경찰이 직접 알아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1999년 2월부터 4년 동안 교도소에 있다가 2003년 2월 출소한 뒤 같은 해 5월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장 씨가 자살한 직후 수감 중인 전 씨를 조사했지만 자신을 ‘홍콩 재벌 아들’이라고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해 별도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편지의 존재 및 진위를 확인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전 씨 수감실을 압수수색할 방침이다. 또 언론사를 통해 편지를 확보해 진위를 가릴 계획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여부는) 문서를 입수해 검토해보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등 4개 정당 및 여성단체는 이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 상납 리스트’를 공개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배우 김여진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관한 모든 의혹을 밝혀주세요”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