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문제가 된 영사 3명 중 외교부 본부 직원인 P 씨(48)에 대해 감사관실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실로부터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P 씨가 품위 손상과 자료 유출 의혹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P 씨는 덩신밍 씨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을 부인하며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고위 인사와 중국 고위 인사의 면담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업무관계로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 씨는 “이 과정에서 면담 대상 한국 인사의 인적사항과 방문 일정을 덩 씨에게 제공했을 뿐 기밀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상하이 영사들이 도움을 받았다는 덩 씨가 누구인지조차 외교부가 파악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갖고 있던 고위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덩 씨에게 유출된 경위도 석연치 않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날 김 전 총영사를 불러 유출 경위에 대해 4시간가량 조사했다. 김 전 총영사는 “덩 씨에게 유출된 자료 중 일부는 내가 갖고 있던 자료가 맞으나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9일 김 전 총영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상하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