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다마스는 63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량 늘어났다. 2009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73%가량 늘어난 수치다. 800cc급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인 다마스는 1991년 첫선을 보인 후 가격이 낮고 유지비도 적게 드는 데다 차체가 작아 주차하기 쉬워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2006년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잠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2008년부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다마스는 배달용이나 호떡 어묵 등을 파는 이동식 포장마차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 ‘서민 자영업자용 차량’인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져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나면 다마스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며 “실제로 과거 외환위기 등 경기가 어려울 때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1998년, 다마스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17%가량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자영업자용 차량은 3∼4월에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그 시점이 더 빨라졌다. 자동차업계 역시 이 같은 현상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계형 자영업의 경우 추운 겨울에는 사업을 준비하고,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3∼4월에 소규모 자영업자용 차량 판매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그 시기가 일찍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