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SK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쓴 자서전에는 작고한 심재원 포수와의 일화가 실려 있다. “국가대표 연습 때 만난 재원 선배는 미트를 한번 딱 자리 잡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만 옆으로 비켜가도 잡지 않고 뒤로 빠지게 놔뒀다. 그러면 그 공을 가지러 뛰어가는 것은 나였다. 뛰어서 돌아올 때, 재원 선배는 그 공을 달라고 해서 내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이런 전근대적(?) 훈련 방식이 SK의 일본 캠프에서 일어났다. 김성근 감독(사진)이 좌완 김태훈을 가르칠 때였다. 그나마 선 감독 시절보다 나아져서 불펜 포수가 공은 잡아줬지만 미트에서 비껴갈 때마다 달려가 김 감독의 꿀밤을 맞았다. 한번은 너무 제구력이 엉망이자 김 감독은 아예 철봉에 머리를 박고 있으라고도 지시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감독님이 무섭지는 않다”라고 해맑게 웃는다. 김 감독의 기대 섞인 애정을 어린 마음에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감독은 아직까지도 김태훈을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두고 있다. 송은범 정우람 엄정욱 윤희상 권용관 박진만 최윤석 임훈 김정남 최경철 최동수가 9일 귀국했지만 김태훈은 12일 들어올 예정이다. 김광현 이재영 박경완 정상호 박재상은 20일 최종적으로 입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