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산악연 랭킹 포인트 1위아시아인 첫 종합 챔프 등극
노스페이스 제공
직장을 다니면서도 클라이밍을 계속했다. 당시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1인자였던 고 고미영 씨 밑에서 클라이밍을 배웠다. 고 씨의 추천으로 국내에는 생소했던 아이스클라이밍에 입문했다.
“변화무쌍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길을 만들어서 올라가고 내가 어디를 짚고 올라가는지 항상 생각해야 해요. 자연이 만든 얼음이기 때문에 클라이머가 오르는 루트는 항상 미지의 세계인 셈이죠.”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결국 그는 세계 1인자로 올라섰다. 그는 8일 러시아 키로프에서 열린 국제산악연맹(UIAA) 4차 월드컵에서 막심 토밀로프(러시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UIAA 랭킹 포인트 325점을 쌓아 토밀로프(300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럽 선수들이 판을 치는 아이스클라이밍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첫 종합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국제전화를 통해 들은 소감은 클라이밍에 미친 그다웠다.
“목표를 이뤄 기뻐요. 이제 등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즐거운 클라이밍을 하고 싶어요. 지금 네덜란드로 빙벽 등반을 가는 길이에요. 최근 자연 등반을 멀리했더니 산이 그립네요. 하하하.”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