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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대선주자 미풍… 오바마 재선 일단 순풍

입력 | 2011-03-11 03:00:00

■ 선거 21개월 앞두고 내달 재선팀 본격 가동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재선팀을 본격 가동한다. 공화당 예비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21개월가량 남았지만 이미 양당은 ‘대선 모드’로 접어들었다. 7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포럼에서는 6명의 예비후보가 참석해 기염을 토했다. ‘아이오와 신념과 자유연합’ 주최로 교회 강당에서 열린 이 행사는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1000여 명 모여들고 취재기자들도 대거 참석해 마치 대선 전야를 방불케 했다.

○ 시카고에 선거캠프 차린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일찌감치 오바마 대통령으로 낙점되는 분위기다. 최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갤럽이 조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6%로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여론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대결을 벌일 경우 지지율이 50%를 넘어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캠프를 시카고에 차린 오바마 재선팀에는 이미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3년 전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메시지 전달과 대언론 창구를 맡았고,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선거 참모로 활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찌감치 선거매니저로 점 찍어둔 짐 메시나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최근 사표를 내고 시카고에서 재선팀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오바마 팀은 2008년 대선에서 7억500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모았지만 이번에는 역대 미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 경쟁하는 공화당의 잠룡(潛龍)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공화당에선 오바마 대통령과 대적하겠다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허커비 전 주지사와 롬니 전 주지사, 페일린 전 주지사가 선두 그룹이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최근 아이오와 6개 도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중서부 지역을 돌며 책 사인회를 열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는 등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도 아이오와의 풀뿌리 운동가와 지지자를 대상으로 비공식 접촉을 늘리고 있다.

여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 하원의원,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2016년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의 재선 승률은 80%를 웃돈다. 상대 당이 후보 확정까지 진통을 겪는 동안 재선 도전에 나선 현직 대통령은 일찌감치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한편 조기에 대선캠프를 가동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이후 재선 도전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은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가 유일하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