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스포츠 뉴스에 빠짐없는 보도되는 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노사협상이다. 당초 4일이 단체협약 만료 시점이었으나 구단주와 선수 측이 24시간, 다시 일주일을 연기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12일 단체협약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구단주들은 직장 폐쇄에 들어갈 소지도 있다.
NFL의 단체협약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일반 서민들을 생각해 달라”며 양측의 원만한 타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백만장자(선수)와 억만장자(구단주)의 기세가 워낙 팽팽해 타결은 불투명하다.
NFL은 1987년 선수단 파업 후 2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단체협약의 골자는 수입 분배, 정규 시즌 18경기 확장, 신인 선수들의 연봉 가이드라인, 은퇴 선수의 의료보험 등이다.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NFL 종사자들이다. 관련 산업 종사자는 1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직장을 잃거나 일할 시간이 줄어든다. NFL 프랜차이즈를 둔 31개 도시(뉴욕에 2개 팀)는 각각 1억6000만 달러의 피해를 본다. 32개 구단은 직원 1900명을 감원해야 한다.
구장에서 음식을 파는 종업원, 경비원, 구장 안내원, 구장 주변 호텔, 스포츠바, 기념품 가게 등도 직격탄을 맞는다. 그동안 다른 메이저 종목도 선수단 파업, 직장폐쇄를 겪었지만 NFL과는 충격의 파장이 다르다. NFL은 한 시즌 16경기를,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치른다. 그런데도 지난해 NFL 상품 판매는 27억 달러, 메이저리그는 28억 달러였다. NFL이 미국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