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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피겨 열기…'연아의 귀환' 늦춰질 듯

입력 | 2011-03-11 19:11:10

김연아. 스포츠동아DB


강진의 영향으로 21일로 예정된 2011세계피겨선수권 개막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놓였다. 잘 알려진 대로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사진)가 1년 만에 실전에 복귀하는 대회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공개하기로 돼 있었다. 김연아가 없는 동안에도 마땅한 적수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피겨계 역시 기대했던 무대다. 일본 언론도 최근 자국 간판선수인 아사다 마오(21)와 김연아가 다시 대결하게 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바람 몰이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11일 일본에 사상 최악의 강진이 덮치면서 세계선수권 역시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도쿄는 지진의 진원지인 일본 동부 해안으로부터 400km 가까이 떨어져 있지만, 이미 관련 피해를 입은 데다 앞으로도 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0일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아직은 입국을 공식적으로 미루지 않았지만, 여진이 발생할 경우 정상 개최가 힘든 게 아닌가 싶다”고 내다봤다. 또 김연아와 동반 출전하는 피겨 국가대표 곽민정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본 지진…. 시합은 어떠나요….’ 라고 적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일본에 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관계자와 일본스케이트연맹이 결정할 문제다. 현재 나리타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현지와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도 ISU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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