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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Golf]따가워진 봄햇살 피부건강 챙기려면…

입력 | 2011-03-12 03:00:00

선블록은 티오프 30분 전에 발라야




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리 사바티니(35·남아공·사진). 양용은(39)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 끝에 1타 차로 승리한 그는 2년 만에 트로피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국내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바티니는 대회 기간 쓴 카우보이모자로도 화제를 뿌렸다. 새로운 패션을 유행시키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바티니는 지난해 9월 얼굴 피부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다. 심한 경우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는 악성 흑색종이었다고 한다. 암세포 제거 후 그는 햇볕으로부터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카우보이모자를 쓰게 됐다.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골프장에서는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한 적절한 예방이 필수다. 주름살이나 잡티가 유발되기 쉽고 피부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봄볕엔 며느리를,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에서 보듯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 피부에 해롭다. 피부암 발병을 계기로 미국의 자외선 차단 제품 업체인 스마트실드와 스폰서계약을 한 사바티니는 “병에 걸리고 나서야 왜 진작 신경 쓰지 않았을까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블록은 얼굴뿐 아니라 목, 팔 등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히 발라야 한다. 예미원피부과 유종엽 원장은 “시간에 쫓겨 티오프 직전 카트에서 선블록을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금물이다. 바른 뒤 30분 정도 흘러야 화학성분이 충분히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블록은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제품을 써야 자외선B(UVB)를 97%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 촉진 광선인 자외선A(UVA)를 막으려면 PA++ 이상의 제품을 써야 한다. 선블록 효과는 2∼3시간 지속되므로 그늘집에서 덧바르는 게 좋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입술 역시 피부이므로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립밤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운드 후에는 폼클렌징 등으로 철저한 세안을 해 선블록 성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팩으로 피부의 열기를 진정시켜 주면 뾰루지 등을 막을 수 있다.

챙이 깊은 모자도 꼭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티셔츠와 팔 토시 등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